3화 아픔이 있는 장소
사이키 메구루
……! 어, 어머니랑……, 아버지!?
사이키 후미에
어라, 정말로 메구루구나.
사이키 오사무
현장 시찰로 들린 병원이다만,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병원 옷을 입은 아이
형의, 아빠랑, 엄마……?
사이키 메구루
어, 어어…….
사이키 메구루
어, 음……. 저기, 두 분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사이키 메구루
(젠장,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 쓸데없는 걸 말하지 마, 나.)
사이키 메구루
아, 알아보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5년만, 이기도 하고.
사이키 메구루
(잡담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잖아.)
사이키 메구루
여러모로, 저도, 변했고…….
사이키 메구루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주제에,
나는, 뭘 술술 말하고 있는 거야.)
사이키 메구루
(몸이 뜨거워. 이 감정은, 긴장... 그리고──.)
사이키 후미에
…………변했다니? 무슨 소리야?
사이키 메구루
…………!
그래, 알고 있었잖아.
옛날부터 계속 그랬다.
사이키 메구루
이 사람들은 한 번도 「나 자신」에게 흥미를 느낀 적 없어.
사이키 메구루
(「사람 대 사람으로서」라면? 나는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지.)
사이키 메구루
(이 사람들이, 변했을 리가 없어. 변한 것은…….)
사이키 후미에
그것보다,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사이키 후미에
설마 아직도 신약 개발 일에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 건 아니지?
사이키 메구루
아, 아뇨. 절대로.
사이키 오사무
뒤의, 그 아이는?
병원 옷을 입은 아이
어……, 친구가 넘어져서.
선생님들이 없어서, 형한테 와달라고 했어요!
사이키 메구루
시, 시판의 소독약과 반창고를 쓸 뿐, 이니까요.
따로 특별한 건 아무것도──.
사이키 후미에
그건 좋지 않아. 이 형은 뭘 틀릴지 모르니까.
사이키 후미에
안내해줘. 같이 선생님께 가자.
병원 옷을 입은 아이
어……, 정말로 괜찮아요. 형은 정말로……!
사이키 메구루
………….
사이키 오사무
메구루. 5년 전에도 말했지.
사이키 오사무
네 생활을 보장할 테니, 우리들의 연구를 방해하지 말라고.
사이키 메구루
……네, 죄송합니다.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병원 옷을 입은 아이
아니야……, 형은……!
사이키 메구루
……괜찮아.
병원 옷을 입은 아이
하지만……!
사이키 후미에
자, 가도록 할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지.
다친 아이
앗…….
사이키 메구루
다녀오렴.
병원 옷을 입은 아이
형……. 혼난 거, 나 때문이야?
사이키 메구루
그게 아냐. 전부 내 탓이니까, 미안해.
병원 옷을 입은 아이
나중에 또 봐…….
사이키 메구루
…………후우.
사이키 메구루
나는, 정말로 머리가 나쁘군.
-
사이키 메구루
……라이죠는. ……아직인 모양이군.
옥상으로 나가 시간을 보낼까.
여성 간호사
……사이키 박사님의 이야기, 들었어?
남성 간호사
최신 논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단하네~ 천재 연구자 부부.
여성 간호사
우리 선생님도, 이번에 사이키 박사들이 오는 걸 맞춰서 회담을 간절히 바라신 것 같아서, 매우 긴장하셨어.
남성 간호사
그래서, 오늘 오후의 진찰은 휴무인 과가 많은 건가.
여성 간호사
그렇다나 봐. 오후부터 예약한 가게에서 접대라네.
하지만, 오늘은 큰 대로에서 공사를 해서 정체가 심한 모양이라──.
여성 간호사
앗……, 죄송합니다.
사이키 메구루
……아니요,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사이키 메구루
………….
사이키 메구루
하아……. 손이, 떨리네.
사이키 메구루
(옛날이라면, 이런 것은 생각지도 않았어.)
사이키 메구루
(상정 외인걸, 이렇게 동요하다니.)
사이키 메구루
짓궂은 일이군.
사이키 메구루
지금……, 상처받고, 아파보니 알았어.
지금, 내 이 감정은…….
사이키 메구루
……응? 저건, 보도의 헬리콥터……?
사이키 메구루
저 아래에는…… 구급차가 있군.
사이키 메구루
남서의 큰 도로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사이키 메구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입원 환자
무슨 일이야……?
병문안 온 사람
가까운 곳에서 대형차량의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났대.
다친 사람이 많아서, 옮겨지고 있나 봐……!
사이키 메구루
…………!
사이키 메구루
하아, 하아……. 이곳인가.
중상의 남성
아파……, 살려줘……!
아이를 안은 여성
살려주세요……, 이 아이가……! 피가, 멈추지 않아서……!!
상처를 입은 아이
흑……, 아파……. 아파아……!
구급요원
구급 환자입니다. 네? 거기도 안된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몇 명을──.
사이키 메구루
(제일 가까운 병원이 지금 사람 손이 모자라는 상황이군. 다른 병원에 옮겨지겠지만... 시간이 걸려.)
사이키 메구루
1차 구명 처리라면, 나도 가능하다만──
-
사이키 후미에
그건 좋지 않아. 이 형은 뭘 틀릴지 모르니까.
사이키 오사무
네 생활을 보장할 테니, 우리들의 연구를 방해하지 말라고.
-
사이키 메구루
(용서받을까? 용서받지 못해도 할 때인가?)
사이키 메구루
으, 윽……. 그야, 나는──.
오늘 일로, 알아버렸다.
「금지되어 있으니까」라던가,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으니까」라서가 아니야.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계속…….
사이키 메구루
(설령,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우수하게 있도록, 설계된 존재라도.)
사이키 메구루
(어쩔 수 없이 마음속에서 존경해버리는 그 사람들에게……)
사이키 메구루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었어.
???
……확실히 들었다, 메구루!!
사이키 메구루
…………!?
사이키 메구루
이 소리……,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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