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크리스마스의 추억
라이죠 시구레
자, 히가시하라 공원에 도착했다.
야고를 찾도록 하지.
히사모리 아키토
자세한 이미지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는데요,
아마, 이 근처에──
통화 중인 학생
...그래서 말이야.,
그때 얼굴이 엄청나게 웃겨서~
히사모리 아키토
...엇!?
히사모리 아키토
(방금, 스쳐 지나간 사람, 혹시...)
라이죠 시구레
왜 그러지, 히사모리?
히사모리 아키토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어서, 그만....
라이죠 시구레
호오? 뭔가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라도──
히사모리 아키토
...아, 있어요, 야고 씨에요!
히사모리 아키토
저쪽의 벤치 위에서 자고 있네요.
야고 유우세이
Zzz...
히사모리 아키토
해가 떠 있다곤 해도 추운데,
동사하고 싶은 건가요... 정말이지...
라이죠 시구레
하하핫, 이 녀석의 잠투정이 나쁜 건 용서할 수 없군!
야츠구사의 가라테 도장 때랑 여전히 변하지 않았어.
라이죠 시구레
뭐라고 해도 초등학생부의 톱을 결정하는 싸움을,
엄청난 지각으로 내팽개쳐버린 녀석이니 말이지.
라이죠 시구레
멀리서부터 다니는 이쪽의 귀중한 시간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그 나쁜 버릇... 그야말로 언어도단...!
라이죠 시구레
...그런고로, 빨리 정리하도록 하지.
히사모리 아키토
...오오, 벤치째로 뒤집어엎는 건가요.
화려하시네요....
야고 유우세이
후아암.... 뭐야... 시끄럽네...
라이죠 시구레
어이, 문제아. 잠에서 깬 기분은 어떻지.
야고 유우세이
...최악인 녀석이 눈앞에 있는데...
야고 유우세이
...다시 자야지.
라이죠 시구레
하하하, 그렇게 두진 않겠어, 연행이다.
모두, 이 불량을 헬기에 태워서 데려가 주게.
라이죠의 부하
알겠습니다.
히사모리 아키토
우와아, 빨라... 용서가 없네요...
역시, 라이죠 씨...
야고 유우세이
어이, 히사모리. 설명해라...!
히사모리 아키토
저를 원망하지 말아 주세요.
자업자득이니까요, 야고 씨.
라이죠 시구레
좋아, 깨끗이 정리되었군.
우리는 차로 돌아가도록 하지.
히사모리 아키토
아... 그, 라이죠 씨.
저기, 공원의 다른 출구로 돌아가지 않을래요?
라이죠 시구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히사모리 아키토
그... 그쪽 길이면,
아직 지인이 있을지도 몰라서.
라이죠 시구레
아아, 아까 신경 쓰고 있던 건이군.
라이죠 시구레
물론 괜찮지만... 그 말투로 추측하건대,
히사모리는 옛 친구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건가?
히사모리 아키토
그게 저기, 여러모로 있어서...
히사모리 아키토
친하지 않다고 할까, 예전 지인이랑은,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거든요.
히사모리 아키토
...크리스마스 시기엔, 더더욱이요.
라이죠 시구레
흠, 뭔가 있었던 건가?
히사모리 아키토
...초등학교의, 크리스마스 날의 기억이에요.
히사모리 아키토
크리스마스 선물 내용에 대해서,
방과 후에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때 한 아이가, 밤까지 열지 못한다고
말했어서, 저, 「봐」 줘버렸거든요.
히사모리 아키토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히사모리 아키토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그 아이가 저희 집까지 온 거에요.
히사모리 아키토
「어떻게 안을 본 거야? 기분 나빠」
라고 화내버렸어요.
히사모리 아키토
...저, 몰랐었던 거죠.
히사모리 아키토
상자의 내용물을 모르기 때문에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도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인 것을요.
히사모리 아키토
자신만만하게 내용물을 맞춰버려서...
그 아이의 기분을 다 망쳐버렸어요.
라이죠 시구레
...그랬던 거군.
히사모리 아키토
거기다, 그걸로 끝나지 않았어요.
히사모리 아키토
소문을 듣고 「내 선물도 맞춰봐」
라고 말하는 사람도 나와버렸거든요.
히사모리 아키토
무서워진 저는, 「다 어림짐작이었다」
고 하고는 도망쳤어요.
라이죠 시구레
...그러니까,
예전 지인과는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군.
히사모리 아키토
뭐, 그런 느낌이네요...
미래시가 이상한 것이라고 깨닫지 못했던 시절은 여러모로...
라이죠 시구레
뭐어, 자신의 능력을 숨긴 것은 정답이었겠지.
「미래시」 는, 확실히 너무나 특이한 능력이니까.
히사모리 아키토
네, 제 분에 넘쳐요.
라이죠 씨 같은 우수한 분이 가져야 할 텐데요.
히사모리 아키토
저 같은 건, 제대로 다룰 수가 없어요.
히사모리 아키토
그러니까, 그다지 좋아하게 될 수 없어요.
미래시도... 크리스마스도.
라이죠 시구레
...「좋아해야 한다」 라고 말할 셈은 아니지만,
「좋아하게 될 수 없다」 라고 단언하는 건 아직 빠르지 않은가?
라이죠 시구레
미래는 밝게 빛날 수 있어.
일루미네이션의 빛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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